휴가철에 만난 ‘켄타우로스’…리오프닝주 ‘울상’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몰…식어가는 휴가철 기대감
국제여객 회복은 4분기로…단기 주가 반등 어려울 전망

입력 : 2022-07-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웃질 못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이른바 ‘켄타우로스(BA.2.75)’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거리두기 같은 고강도 방역 대책은 나오진 않았지만 이미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휴가에 대한 기대심리는 차갑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모처럼 수요회복을 기대하던 항공과 여행업계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나투어(039130)의 주가는 8%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6% 뒤로 밀렸다. 노랑풍선은 무려 15%나 하락했다. 항공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각각 신저가(2만3300원, 1만3900원)를 새로 썼다.
 
이는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몰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세부계통 중 하나인 켄타우로스 변이가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 또 다른 하위 변이인 켄타우로스는 지난 5월26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파력으로 알려져 있다.
 
확진자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는 3만 862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61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868만142명이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마저 증가하면서 여행객의 심리가 악화되는 리스크 또한 부각되고 있다”면서 “여행사 1위, 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2분기 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위해선 여름 휴가철이 아닌 4분기를 예상하고 있다. 최지호 연구원은 “유의미한 출국자(월 100만명 이상)가 달성하는 시점을 기존 3분기에서 4분기로 지연 조정한다”면서 “기대를 모았던 6월 일본 단체여행 재개가 비자발급 비용과 절차의 까다로움으로 출국 수요에 큰 폭으로 기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휴가 시즌과 4분기 연말 시즌을 거치면서 국제여객의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항공기 공급 부족으로 여객 운임이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만큼 여행 수요가 회복하지는 못할 수 있어도, 그동안 전무하다시피 했던 수준에 비하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LCC) 업체인 제주항공의 목표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낮췄다.
 
한편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부담도 투자자들의 리오프닝 기대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고, 연간 상승률도 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영향에다 높아진 물가로 인해 휴가를 떠나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리오프닝 대표주자들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싣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행객 수요 회복은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공항 여행객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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