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조치원1927아트센터’ 21일 개관

공연, 전시, 카페, 펍 등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
어린이·성인 위한 KT VR 체험관 운영
옛 건물을 활용한 도시 재생 사례 눈길

입력 : 2022-07-19 오후 4:50:1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927년 설립된 산일제사공장이 삼충편물공장, 한림제지를 거쳐 복합문화공간 ‘조치원1927아트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아트센터는 오는 21일 개관한다. 10여 년간 주택가 흉물로 방치되어 있던 옛 한림제지 건물이 부수거나 허물지 않고 도시재생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아트센터는 부지 매입부터 완공까지 1927년 산일제사공장부터 이어져 온 옛 한림제지 공장의 골조와 시설들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뒀다. 아트센터 곳곳에 위치한 옛 공장 시설과 벽, 기둥이 예전 모습 그대로 살리거나 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치원1927아트센터의 다목적 홀에는 콘서트, 영화상영, 전시 등 각종 공연을 개최할 무대와 객석이 마련됐다. 공간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은 거대한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재생’을 주제로 꾸며진 공간의 구석구석에는 오래되고 낡은 가구와 소품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치원1927아트센터 다목적홀. (사진=조치원1927아트센터)
 
다목적홀에 연결된 카페 ‘헤이다’는 낮에는 브런치 카페, 저녁에는 수제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는 펍을 운영할 계획으로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물 외부에는 한림제지 시절 사용하던 벽돌 굴뚝과 저유탱크, 저수조 등 옛 건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 공간에서는 향후 플리마켓, 각종 공연, 아카데미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조치원1927아트센터 건물 외관. (사진=조치원1927아트센터)
 
아트센터 별관에 위치한 KT VR 체험관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보다 젊은 감성을 살려 구성했다. 1층 키즈 존은 측면 통유리 너머로 알록달록한 실내 장식과 블록 등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화려한 영상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리얼 큐브 △AI를 활용해 K팝 댄스를 배울 수 있는 리얼 댄스 △실내 암벽에 매달려 미션을 수행하는 인터랙티브 클라이밍(Interactive Climbing)과 같은 어린이용 VR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두루 이용할 수 있는 2층 VR존에도 △건맨(VR Gunman) △360 무빙(VR 360 Moving) △어트랙션(Attraction) △레이싱(VR Racing) △다이내믹 시어터(Dynamic Theater) △VR Room 1·2 등 최신 VR 장비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조치원1927아트센터 키즈존. (사진=조치원1927아트센터)
 
아트센터 건물은 1927년 산일제사공장으로 시작해 광복 이후 삼충편물공장으로 운영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6년간 조치원여고 임시 교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2003년까지 한림제지 공장으로 운영되다가 이후 폐공장으로 방치됐다. 
 
지난 2017년 세종시에서 매입 후 문체부 문화공간재생사업에 선정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거점으로 만들어졌다. 옛 산일제사공장 건물의 일부는 2019년 세종시 1호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트센터 관계자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오래된 건축물에 기술과 문화를 더하여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0년여간 폐공장으로 방치됐던 조치원1927아트센터. (사진=조치원1927아트센터)
도시재생을 거쳐 조성된 조치원1927아트센터 모습. (사진=조치원1927아트센터)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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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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