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2%에서 4.5%로 대폭 올렸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현지시간)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국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성장률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ADB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각각 2.6%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3.0%에서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년 전망은 2.6%를 유지했다.
ADB는 통상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을 연 4회 발표한다. 4월 연간 전망을 발표한 뒤 6~7월 보충 전망을 낸다. 이후 9월 수정 전망을 내고 12월에는 다시 보충전망을 내는 식이다.
ADB의 전망치는 정부가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2.6%와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2.7%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5%보다는 0.1%포인트 높다. 다만 IMF와 한국은행(2.7% 전망)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앞서 제시한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며 추가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ADB는 견조한 대외수요가 소비·투자 둔화를 상쇄했으나 향후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가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은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소비 급증 등 복합적 영향으로 올해 4.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1.3%포인트나 높인 수치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0%포인트 올려 3.0%로 점쳤다.
정부와 국제기구 등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물가가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7%를 기록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가 4.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전망보다 2.7%포인트 높인 수치다. IMF도 지난 4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0%로 올렸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물가상승률이 4.7%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ADB는 이번 보충 전망을 통해 아시아 46개국이 올해 평균 4.6% 성장할 것으로 봤다. 4월 전망보다는 0.6%포인트 낮췄다. 내년에는 5.2% 성장세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 완화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 충격,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월보다 낮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물가상승률은 유가·식품물가 상승으로 올해 4.2%, 내년 3.5%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보다는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상향조정 했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1일(현지시간)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국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성장률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출근하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