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텍사스주에 약 25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담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세금감면 프로그램 '챕터313'가 올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제출된 세제혜택신청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텍사스주에 1921억달러(약 25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돌입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신청서에는 삼성전자가 현재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1676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공장 9개를 만들고, 오스틴에도 245억달러를 투자해 2개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1만개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청서를 냈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투자가 그대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신청서 제출은 텍사스주가 세금감면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대한 인센티브 확보 차원의 조치"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지역 내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신청 마감 전 투자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챕터313은 텍사스주가 일정 규모 이상 투자를 단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연말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주 정부는 지난달 1일까지 지역 내 반도체 기업들에 관련 신청을 받았다.
실제로 기한 내 투자계획이 담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추후 투자금 관련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NXP, 인피니온,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다른 반도체 기업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