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밀반입한 마약류 총 238㎏이 세관에 적발됐다.. 특히 밀수 건수는 감소하고 중량은 늘어나는 등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마약류 밀반입이 대형화 양상을 띠고 있다.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한 마약류는 총 372건, 238㎏에 달한다.
전년 상반기(662건·214㎏)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줄었지만 중량은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편·출입국자 수가 줄면서 마약류 밀반입이 대형화하는 추세라는 게 관세청 측의 설명이다.
우편·특송 등 수입화물을 통한 밀수 건수는 총 33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건 줄었다. 하지만 중량은 229㎏으로 약 101㎏ 증가했다. 여행자를 통한 밀수 역시 건수는 51건에서 40건으로 감소한 반면, 중량은 6㎏에서 8㎏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1㎏ 이상 대규모 유입 단속 실적도 지난해 상반기 9건에서 24건으로 급증했다.
마약 종류별로는 페트암페타민(필로폰)이 8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대마류(58㎏), 페노바르비탈(31㎏), 엠디엠에이(8.5㎏), 임시마약류(15㎏) 등 순이다.
특히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과 미국을 통한 유입이 눈에 띄게 늘면서 필로폰 적발량은 지난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올 상반기 주요 적출국별 필로폰 밀수량은 태국 34.3㎏, 미국 32.7㎏, 라오스 13.5㎏, 레소토 3.7㎏ 등이다.
대마류·신종마약류 적발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8%씩 늘었다. 대마류의 경우 전체 적발량의 58%가 대마 합법화 지역인 북미에서 유입됐다. 아시아발 유입도 지난해 5㎏에서 올해 14.2㎏으로 증가 추세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해외여행 시 타인으로부터 수고비, 공짜여행 제공 등 명목으로 개인화물을 국내에 대리 반입해 달라는 요청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여행자 밀수의 경우, 국제여객기 증편 이후 밀수조직이 주로 중·장년층의 한국인을 포헙해 대리 운반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수사 인력과 조직을 지속 확충하고 첨단장비를 지속 보완하는 등 날로 지능화되는 마약밀수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경 반입단계에서 총 372건, 238㎏의 마약류 밀반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커피포트 등에 숨겨 반입을 시도한 마약류.(사진=관세청)
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