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망 확보와 중·장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대아프리카 협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럽연합(EU) 중심의 협력 강화로 아프리카와의 에너지 협력이 새로운 자원 질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따른 대아프리카 협력 확대 가능성·시사점' 보고서를 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원을 비롯해 장기적인 그린 전환 파트너로 대아프리카 협력 확대가 거론된다.
EU와 러시아간 맞불 제재로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용량이 30% 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불안정성이 급상승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관측이다.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의 신규 투자 규모는 693억 달러로 나타났다.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받은 총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원유 및 가스 추출 부문에 대한 투자는 465억5000만 달러로 총 투자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기화·액화·정제 부문에 대한 투자는 117억6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전력 생산과 수송 및 운송, 마케팅 등 상업 활동에 대한 투자도 활발한 상태다.
특히 유럽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이 '브릿지에너지'로서 그린에너지로 분류된 만큼, 아프리카 자원 투자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내 천연가스 매장량은 18tcm으로 추산된다. 이는 2040년까지 올해 러시아 생산예정분의 75%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당장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어렵지만, 장기 투자가 보장되면 대체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천연가스와 향후 첨단산업 수요가 증가할 니켈, 리튬 등 그린광물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남아공, 가봉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KIEP 측 주장이다.
한선이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부연구위원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원 수급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면서, 그린 전환 과정의 과도기에 대비할 중·장기 에너지 안보전략을 수립해야할 시점"이라며 "공급망 다변화,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에너지 분야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망 확보와 중·장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대아프리카 협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볼로베츠 가스관. (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