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우주로 향하기 위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발사 준비에 나섰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이어 다누리까지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우주항공 산업 전반의 기대감이 오를 전망이다.
달 탐사선 다누리가 발사 준비에 나서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는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 이후 다누리의 우주개발 성공에 대한 열망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비행해 달 궤도에 진입하면 한국은 러시아·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하게 된다.
다누리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8시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다누리는 지난달 5일 특수컨테이너에 실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떠나 항공편으로 태평양을 건넜고, 지난달 7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했다.
하나증권 임승미 연구원은 “당초 3일 예정돼 있던 국내 최초 달탐사선인 다누리호가 미국에서 발사될 예정”이라며 “발사 후 약 4개월을 항행한 뒤 나사(NASA)와 협력해 12월 달궤도에 안착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다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항공 산업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항공 기업의 주가는 윤석열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와 맞물려 관심이 오르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산업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누리호 2차 발사를 발판삼아 항공우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성과 발사체 개발은 물론 탐사로봇, 우주 교통관제, 우주 실험장비 개발 등의 종합적인 개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항공우주청 설립과 다누리 및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풍부한 모멘텀이 산업 성장을 꾸준히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24년 유인 달 착륙선을 55년 만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국과 한국, 캐나다, 일본, 호주,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이벤트도 꾸준히 나올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공고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정식 명칭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으로 다음달 낙찰자가 결정된다. 지난달 누리호를 쏘아 올린 발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미국의 ‘스페이스X’처럼 우주발사체의 설계부터 조립, 발사, 관제 등 전 과정을 총괄할 기업을 정하는 게 목적이다.
나승두 연구원은 “9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 선정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선정기업은 2027년까지 4차례 더 발사 예정인 누리호의 설계와 제작, 발사 등을 항우연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가 발사 예정인 가운데 하반기에 대규모 초소형 SAR(고성능 영상레이더) 위성발주 수요와 3조~4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용 위성 발주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추가 성장 기대감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