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토대로 예상한 정부의 정점 규모(11만~19만명)의 중앙값인 15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3일(19만5387명) 이후 119일만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후유증 등 심리지원 폭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0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오늘 0시 기준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어서 지난주 같은 요일 약 12만명 대비 26% 증가했다"며 "입원 중인 위중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기일 조정관은 "(오늘 확진자는) 지난주 같은 요일 약 12만명 대비 26% 증가했다"며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14로 3주 연속 감소하며 1에 근접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위험요인들이 잠재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질병청은 8월 중 20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7월 재유행 대책 발표 후 일반의료체계 구축과 확진자 30만명도 감당 가능한 병상, 치료제 확보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경제활동과 일상에 멈춤이 없는 지속 가능한 방역을 위해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감염취약시설 확산 관리방안과 올해 2분기 코로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등을 논의한다.
최근 4주간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총 116건, 244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 원인으로는 감염관리자 부재, 병상간 거리 미확보, 확진·비확진자 동선 분리 미흡 등이 꼽힌다.
정부는 각 지자체별 전담대응기구 등을 통해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또 우수 대응사례를 시설 등에 배포해 현장 조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에 걸렸던 성인 8명 중 1명은 후유증(롱 코비드)을 경험한다는 영국 등 연구결과를 토대로 심리지원을 확대·강화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올해 4월 거리두기 해제 후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는 개선됐지만 우울위험군과 자살생각률이 코로나 전보다 각각 5배, 3배 증가했다"며 "특히 소득이 줄거나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의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방역인력, 소상공인 등 심리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홍보를 통해 정신건강서비스의 낮은 인지도를 개선하겠다"며 "위축된 국민들의 심리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재유행 정점을 놓고 당초 8월 중 확진자 수를 28만명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어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토대로 정점 규모를 11만~19만명으로 예측해왔다. 이후에는 정점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라며 최종 정점을 20만명 이내로 예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