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에 시장당 최대 1000만원까지 긴급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과 협업해 전자제품 수리와 인력도 지원도 연계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전통시장을 방문해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기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 집중된 기록적인 폭우로 10일 오전 9시 기준 총 62개 전통시장, 약 1240개 점포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34개, 경기 23개, 인천은 5개 시장에서 점포 누수, 주차장 침수 등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중기부는 자체조사를 통해 서울 성대전통시장 100여 개 점포, 관악신사시장 100여 개 점포가 침수돼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중기부는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비상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9일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집중호우 피해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10일 오전 서울 영동전통시장을 긴급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후 피해 상인들의 피해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중기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전통시장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긴급 복구비를 시장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문화관광형시장 등 특성화시장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장의 경우 기반 시설 구축예산의 한도를 기존 20%에서 최대 50%까지 확대해 복구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의 협조를 얻어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무상 수리 지원과 함께 청소, 폐기물 처리, 집기 세척 등 긴급 복구를 위해 군인·자원봉사자 등 인력 지원도 연계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피해 시설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예산을 피해 전통시장에 우선 집행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피해 전통시장은 정부 정책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소진공에서는 재해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2% 금리로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은 지자체로부터 재해확인증을 발급받은 후 소진공으로 신청하면 된다. 재해확인증을 발급받은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기존 소진공 융자에 대해 대출만기 1년 연장을 지원해 피해 상인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도울 예정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는 지자체로부터 재해확인증이나 피해사실확인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2억원 한도 내에서 재해복구 소요보증을 지원한다. 보증비율은 일반보증 85%보다 크게 상향된 100%를 적용하고, 보증료도 0.5%(고정)로 우대한다.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피해 상인은 최대 2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재해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6개월까지 부금 납부를 일시 중지할 수 있다.
중기부는 원활한 피해신고 접수를 위해서 서울, 경기,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집중호우피해 신고센터를 개소했다. 피해정도가 심한 전통시장에는 소진공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신고 접수, 상담, 애로해결, 정책자금 집행까지 한 번에 지원할 계획이다.
복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공연, 경품 추첨 등 최대 1000만원의 이벤트 행사를 지원한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피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는 무료 배송 이벤트(9월)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체 피해 시장의 상품을 모아 특별 판매전(10월)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노후화된 침수 시설의 교체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풍수해보험 가입을 독려할 방침이다.
이영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워하는 전통시장에 설상가상으로 수해까지 덮쳐 상인들의 시름이 매우 깊은데 중기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상인들의 피해 최소화와 조기 정상화를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수해를 입은 상인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생업에 복귀할 때까지 피해 현장에 중기부와 유관기관 직원이 상주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