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라임 사태’의 배후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측근 정모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11일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김 회장과 공모해 영리 목적의 도박공간을 개설한 사실이 인정되고 도박장 운영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단했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또 “도박 범죄는 사행심을 조장하고 도박 중독자를 양산해 사회적 폐해가 크므로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현지 카지노 총괄대표인 정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현지 리조트에서 원격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서 320억원대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도박장은 김 회장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도박장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댄 의혹도 받고 있다.
정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외국인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1월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구속됐다.
1조6000억원대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몸통’으로 의심받는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라임에서 국내 부동산 개발 등 명목으로 3500억원 가량을 투자받은 뒤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도주 중인 김 회장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해, 지난해 11월 기소를 중지했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지난 1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