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바이오·제약 대형주들의 반등 이후 신약을 개발하는 중소형주들도 투심을 회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바이오텍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기술이전과 임상 성과 공개 등 다수 이벤트도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임상실험 공개와 기술 이전 등 이벤트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실물 경기 침체로 다른 업종들의 역실적장세가 펼쳐질 때 바이오텍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레고켐바이오(141080)는 4만3800원에서 4만9750원으로 14.3% 올랐다. 지난 8일엔 최고 5만1400원까지 기록했다.
에이비온(203400) 역시 지난달 말 9200원에서 지난 8일 일주일 새 1만1950원까지 29.9% 올랐으며
엔케이맥스(182400)도 17.2% 올랐다. 이들은 오는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 초록을 공개한 업체들로 각자 그간의 임상 데이터 등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ESMO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어 최근 초록을 공개한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관련 연구결과 초록을 발표할 예정이며, 엔케이맥스는 육종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SNK01' 후보물질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네오이뮨텍(950220)은 'NIT110'에 대한 미국 임상2a상 결과를, 레고켐바이오는 고형암 적응증으로 한 LCB14에 대한 임상1a상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밖에도 하반기에 다수의 학회 일정에 따른 연구개발(R&D) 성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9월 췌장암학회(AACR), 11월 면역항암학회(SITC),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과 미국혈액학회(ASH) 등이 바이오텍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 중 기술이전이 가시화된 기업들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린다. 이동건 연구원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최소 2개 이상의 글로벌 빅파마향 ADC물질·플랫폼 기술이전 추진을 목표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신규 기술이전을 위한 마일스톤 조건 및 실사 스케줄을 협의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하반기 중 최소 1건 이상의 ALT-B4 기술인전 계약 체결이 예상되며, 에이비엘바이노는 BBB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의 추가적인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 관련 모멘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경기가 둔화되며 본격화될 역실적장세 속에서 바이오텍이 타업종 대비 실적 및 모멘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건 연구원은 "2021년 이후 모멘텀 부재 및 비우호적 매크로 환경 등이 겹치며 약세를 지속했던 바이오텍들의 하반기 우호적 수급 환경 속 충분한 기간 조정에 따른 주가 매력 부각, 모멘텀 가세를 통해 하반기 주가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