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의 주력 사업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각사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 수는 상반기 말 기준 11만79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419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3만9282명에서 3만4792명으로 4490명 감소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임직원 수 변화는 양사의 주력 사업 업황, 국내 공장 증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온라인 기기 판매 증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으로 업황 호조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DS(반도체) 부문 직원이 6만812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219명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공장 증설 등을 이유로 반도체 인력을 대규모 충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임직원 수 감소 요인에는 스마트폰에 이은 태양광 등 주력 사업 철수와 VS(전장) 사업 물적 분할이 꼽힌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을 접으면서 지난 3월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력이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휴대폰과 태양광 사업 등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다만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인력 감소가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VS본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으로 다수의 직원이 옮겨갔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지난해 7월 1일 LG전자 이사회 결의로 VS사업본부 일부를 물적 분할해 만들어진 자회사다.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구성 부품과 구동시스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제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LG전자에서 LG마그나로 1000명 이상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LG전자가 지난해 7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양도한 LG화학으로도 인력이 일부 이동한 상황이다.
한편 양사의 상반기 기준 급여는 전년 대비 상승했다. 양사 모두 상하반기 취합 시 억대 연봉이다. 먼저 LG전자 임직원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는 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900만원)대비 22.4%(11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5100만원으로 지난해 4800만원 보다 6.25% 증가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