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로 소아·청소년 4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1명은 별다른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로 인한 만18세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지난해 11월 첫 사례 보고 이후 총 44명이다. 월별 사망자는 오미크론 대유행 직후인 지난 4월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가 29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10~18세 사망자는 15명(34.1%)이다. 소아·청소년 사망자 3명 중 2명은 9세 이하 어린이인 셈이다.
특히 전체 사망자 중 기저질환자는 23명(52.3%)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1명은 백신접종을 권고하는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질환별로는 뇌전증 등 신경계질환이 10명(22.7%)으로 가장 많았다. 비만,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장애가 각각 5명(11.4%)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 확진 비중도 20~30대 다음으로 높다. 8월2주 연령대별 일평균 발생률은 9세 이하 258.7명, 10대 252.3명이다. 이는 20대(298.9명)와 30대(266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40대(221.5명), 50대(208.1명), 60대(201.6명), 70대(209.1명), 80세 이상(198.6명) 등도 뒤를 이었다.
고위험군·12~18세 청소년 사망자 22명 중 18명(81.8%)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4명은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소아청소년 사망 사례가 확진자 자체가 늘어나면서 잇따른 것인지, 영유아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해 생긴 문제인지 분석이 필요하다"며 "위원회 내 소아청소년 감염 관련 전문가들이 각별히 우려하고 있어 정부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조언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보다 높은 만큼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어서 별다른 유인책 없이 이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31일부터 기초접종을 시작한 만 5~11세 소아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 2.1%, 2차 접종 1.5%에 머물러 있다. 만 12~17세 3차 접종률 역시 지난 3월 시작했지만 16.5%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을 추가 지정하고 의료계에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이상반응 신고율은 5~11세 0.79건, 12~17세 2.97건로 전체 연령 신교율인 3.71건 대비 낮다”며 “소아 접종 편의 증진을 위해 3월 1209개소였던 소아용 백신접종 기관을 현재 1444개소로 확대했다. 지속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로 인한 만18세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지난해 11월 첫 사례 보고 이후 총 44명이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어린이.(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