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플립 Z4 등 보랏빛 계열 상품에 적용하는 '보라 퍼플(bora purple)'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라색 계열 제품이 좋은 평을 받으면서 라인업을 보강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동시에 보라색의 대표격인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보라 퍼플' 상표 출원 신청을 완료했다. 지정 상품 범위는 스마트워치(smart watches)부터 이어버드(ear buds), 일반 스마트폰과 접이식 스마트폰(foldable smartphones), 스마트폰용 이어폰, 태블릿 컴퓨터(tablet computers) 등 삼성전자 MX사업부의 핵심 제품 모두에 해당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보라'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동시에 상표권 분쟁 가능성을 줄이고 사용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갤럭시Z플립4' 보라 퍼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갤럭시 언팩 영상 캡처)
삼성전자는 2017년 갤럭시S8에 ‘오키드 그레이’(Orchid Grey) 색을 적용하며 처음으로 보라색 갤럭시폰을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보라색 갤럭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S9의 라일락 퍼플(Lilac Purple), 갤럭시Z플립의 미러 퍼플(Mirror Purple), 갤럭시S21 플러스의 팬텀 바이올렛(Phantom Violet), 갤럭시Z플립3의 라벤더(Lavender) 등이 주요 제품이다. 가장 최근에는 갤럭시S22 플러스 바이올렛(Violet)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BTS는 2020년 갤럭시S20 플러스 출시 당시부터 협업 마케팅을 본격 강화해온 바 있다. 보라색은 대표적으로 BTS와 아미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실제로 신제품 갤럭시Z플립4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와 BTS의 협업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휴대폰 판매업체 엠엔프라이스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사전예약자 2965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두 모델 사전예약자 비중은 갤럭시Z플립4가 57.1%로 갤럭시Z폴드4(42.9%)보다 14.2%포인트 많았다. 특히 플립4 중에서도 보라 퍼플 모델 비중이 36.1%로 가장 많았고 블루(24%), 핑크 골드(21%), 그라파이트(18.9%) 순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그니처 색상인 보라색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자들을 위해 해당 색상 모델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서울 코엑스 일대, 일본 도쿄 시부야 등 전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Z플립4 X BTS'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상영하는 등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