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증가에 무역 적자 94억 달러…'사상 최대'

8월 수출액 566억7000만 달러…8월 기준 최고
수입액 28.2% 급증…무역 적자 94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산업부 "수출은 경제버팀목, 무역수지 개선 위해 총력 지원"

입력 : 2022-09-01 오후 3:58:19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지난 8월 무역적자가 9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6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이 56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8월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나타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 등 주요국의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이로써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자동차·석유제품·철강 등 6대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3.6% 상승률을 보였고 뒤이어 자동차 35.9%, 이차전지 35.7%, 철강 2.8%씩 증가했다. 다만 6월 이후 수출 증가율 폭은 한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감소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3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중 수출에서 제일 큰 품목은 반도체"라며 "반도체에서 중국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그 둔화에 따라 국제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다. 중국 수출 감소에 반도체 수출 감소가 맞물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66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급증했다.
 
수입액 증가에는 에너지원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대 에너지원 수입액보다 91.8% 급증했다.
 
우리 산업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에서도 수입액이 26.1% 증가했다.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 수입도 82.8% 늘었다.
 
올해 상반기 무역액도 역대 최고 실적인 9603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세계 7위에 도약했다.
 
하지만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6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적자는 247억 달러로 이 역시 66년 만에 최대다.
 
문동민 실장은 "지금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면 연간 누계 무역 적자는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 주요국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증가세 둔화와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무역 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31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무역적자가 9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6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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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