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A 경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 받아 참석한 것에 대해 정부가 산업 스파이 검거에 공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사건 담당 형사를 콕 집어서 취임식에 초청한다는 건 칠순 잔치도 아니고 사적으로 초청해도 되느냐”고 질의했다.
A경위가 윤 대통령 장모 일가가 관련된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해당 경찰관이 청룡봉사상 수상자로 한국 산업체들의 기밀정보를 해외로 빼돌리는 산업 스파이 검거에 공이 있어 초청 받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청룡봉사상 4명 중의 2명은 초청을 못 받았고 A 경위만 초청을 받았다. 다른 수상자 1명은 국민희망대표 자격으로 초청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A 경위가 윤 대통령 장모 사건 담당 형사라 초청한 것 아니냐”고 재차 따져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청룡봉사상 전원이 (초청) 대상은 아니었다”며 “기관 추천 2000여명 중 700명을 선정해 초청장을 발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적 초청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취임식 초청과 대통령 장모 수사 사이에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과 함께 참석한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A 경위) 본인은 4만명 넘는 취임식 참석자 중 1명이기 때문에 수사 공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까지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며 “수사 공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확인되면 적절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측은 “실제 그분(경찰관)이 초청받아 참석했는지 여부를 저희가 확인하기 참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취임식 참석자 명단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