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31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3.9%
[국민의힘 향후 지도체제]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48.4%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32.5%
[이준석 대표 추가징계 여부]
"추가징계 찬성" 36.5%
"추가징계 반대" 52.0%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2.4%(3.4%↓)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6%(0.7%↓)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1.5%(1.2%↑)
매우 잘못하고 있다 57.6%(3.9%↑)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영수회담]
"필요하다" 57.6%
"필요없거나 부적절" 33.2%
[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 잠재적 경쟁자]
김동연 27.5%
이낙연 24.2%
박용진 10.7%
이광재 3.0%
이인영 1.7%
[정당 지지도]
민주당 46.8%(1.6%↑)
국민의힘 35.9%(0.3%↓)
정의당 2.7%(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여론은 법원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으로 이준석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국민 절반에 가까운 48.4%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체제에 대해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낸 데 이어, 국민 과반인 52.0%는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다만, 여권 핵심 지지층의 생각은 달랐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드러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4%가 국민의힘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2.5%는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며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의 입장에 동의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42.4%가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은 36.6%였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이준석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영남에서도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에서는 ‘이준석 대표 체제’를 바라는 응답이 48.7%로, 절반에 달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새 비대위 체제'를 원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0% 이상이 '새 비대위 체제'를 선호했다.
지난 26일 법원이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국민의힘은 27일과 30일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 96조 개정을 통해 새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다. 법원이 문제 삼은 '비상상황'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절차적 하자를 없애겠다는 취지였다. 반면 이 대표는 법원 판결로 비대위 출범이 무효화된 상황에서 소급적용을 바라며 또 다시 새 비대위 출범을 강행하는 것은 판결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서로가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초유의 지도부 공백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국민 52.0%가 반대했다. 36.5%는 찬성 의견을 냈다. 60대 이상과 영남도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 대표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과 함께 더 이상의 추가적인 내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여권 핵심 지지층의 생각은 달랐다. 보수층 51.3%, 국민의힘 지지층 59.9%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찬성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추가 징계를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에서도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에서도 절반 넘게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반대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에서는 찬성 59.9% 대 반대 31.3%로, 당 혼란을 재촉하는 이 대표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촉구했다. 이미 6개월의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의총 결의대로 윤리위가 추가 징계에 나설 경우, '탈당 권유'와 '제명'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개고기", "신군부" 등의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한 모욕적이고 분란을 획책하는 언사가 추가 징계 촉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바로 전날 법원의 제동에 따라 비대위 출범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앙갚음의 성격도 짙게 배였다. 서울남부지법은 이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당의 추가 징계 결의에 이 대표는 29일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윤리위는 "의총 결의를 존중한다"고 밝혀 추가 징계 가능성을 열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점점 더 격화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9.0%를 기록하며 2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왔다. 지난주 33.1%까지 상승하며 20%대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번주 조사에서 4.1%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20%대의 늪에 빠졌다. 부정평가는 69.1%로, 지난주에 비해 5.1%포인트 치솟으며 70%에 가까워졌다. 특히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마저 다시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긍정평가 응답을 압도하는 가운데 특히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특히 40대에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긍정 16.1% 대 부정 81.4%) 60대 이상에서도 긍정 38.4% 대 부정 57.7%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국민의힘 최후 보루인 영남에서조차 부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부산·울산·경남(PK) 긍정 33.1% 대 부정 64.5%, 대구·경북(TK) 긍정 45.1% 대 부정 53.9%였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이 가장 크게 이뤄졌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도 25.2%에 그쳐 윤 대통령의 부담을 키웠다. 보수층에서는 긍정평가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지만(긍정 51.2% 대 부정 47.1%)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 하락, 부정평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평가 하락, 부정평가 상승이 이어졌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하락했다. 국민의힘은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서 전주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5.9%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일주일 만에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다. 지난주보다 1.6%포인트 오른 46.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에 따른 기대효과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9.0%포인트에서 이번주 10.9%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30대와 40대, 50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가져갔다. 지역별로도 민주당은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안방의 위용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중도층 국민의힘 28.6% 대 민주당 46.7%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백인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는 여야의 실질적 수장인 두 사람이 만나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나가길 바랐다. 국민 절반이 넘는 57.6%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필요 없거나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3.2%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여야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과반이 여야 영수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여야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대구·경북은 '필요' 47.3% 대 '불필요·부적절' 41.6%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도 여야 영수회담 필요성에 절반 넘게 동의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절반 넘게 영수회담이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하다고 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0% 이상이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28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권을 차지한 가운데, 국민들은 민주당 내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첫 손에 꼽았다. 잠재적 경쟁자로 김동연 지사(27.5%), 이낙연 전 총리(24.2%), 박용진 의원(10.7%), 이광재 전 의원(3.0%), 이인영 의원(1.7%) 순으로 지목했다. 호남에서는 전남지사 출신의 이낙연 전 총리가 앞섰으며,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김동연 지사가 이낙연 전 총리에 크게 우위를 보였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미국에 머물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김동연 지사는 60대 이상에서만 이낙연 전 총리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외 연령대에서는 김 지사와 이 전 총리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별로 보면 김 지사는 경기·인천과 대구·경북에서, 이 전 총리는 광주·전라에서 승기를 가져갔다. 이외 지역에서는 김 지사와 이 전 총리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했다. 서울과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이 전 총리가,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 지사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이 전 총리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챙겼다. 진보층으로 눈을 돌리면 김 지사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김 지사가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은 3.9%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