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못 걸렸던 오바마 초상화, 5년 만에 백악관으로

입력 : 2022-09-08 오후 2:16:50
(사진=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초상화가 퇴임 5년 만에 백악관에 걸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오바마 부부 초상화 제막식이 열렸다. 백악관에서 전임자 초상화 제막식이 열린 건 오바마 때인 2012년 조지.W.부시 전 대통령 부부 초청 이후 10년만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한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가장 영향력 있었던 대통령 중 한 명"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청렴하고 품위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을 거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의 품위와 힘 덕분에, 아마도 무엇보다 우리 민주주의와 미국인에 대한 당신 믿음 덕분에 미국은 당신이 취임했을 때보다 더 나아졌고 우리 모두는 그것에 깊이 감사해야한다”고 화답했다.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8년간 재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을 지냈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흰 바탕에 짙은 회색 양복을, 미셸 오바마 여사는 푸른빛의 드레스를 각각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닐 암스트롱 등의 초상화를 그린 포토리얼리즘 화풍으로 유명한 로버트 맥커디가 초상화를 그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른 전직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오바마 여사 초상화는 전직 영부인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1층 복도에 각각 걸렸다.
 
한편 백악관에는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행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지.W.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백악관 로비에서 떼어내 창고에 넣어 두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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