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골프보단 테니스?"…골프존그룹 IPO 막차타나

골프산업 호황 맞아 주력계열사 2곳 연내 상장 채비
해외여행 수요·테니스 '열풍'에 시작 역성장 우려도

입력 : 2022-09-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골프 산업이 최고 호황기를 누리면서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잇달아 주력 계열사의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등에 업고 기업가치에서도 ‘라베(최고점수라는 비공식 골프용어)’를 선보이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들이 빠르게 골프에서 테니스로 유행이 넘어가고 있어 시장 역성장에 대한 불안감은 회사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골프존커머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골프존커머스와 같은 그룹사인 골프존카운티도 지난달 상장 승인을 받았다. 올해 골프존커머스와 골프존카운티가 동시에 시장에 상장할 경우 최대주주 골프존뉴딘홀딩스는 한해에만 자회사 2곳을 상장시키는 드문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골프존커머스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골프용품 유통 전문기업이며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는 골프 인구가 급속도로 성장한 지금이 가장 상장의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470만명)보다 94만명 늘었다. 2019년 이전 10년간 국내 골프 인구가 연간 평균 18만명씩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2년간 국내 골프를 하는 인구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이다.
 
이에 골프존뉴딘홀딩스는 물론 상장 자회사인 골프존 역시 실적은 물론 기업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2020년 3월 저점(2만8850원)을 기록하던 골프존(215000) 주가는 작년 11월에는 19만3500원으로 7배 가까이 상승했다.
 
상장 준비에 나선 골프존커머스와 골프존카운티의 실적도 고공행진 추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골프존커머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8.2%다. 지난해 매출액 3166억원을 기록하며 골프 유통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9.8% 늘어난 227억원을 냈다. 골프존카운티의 영업이익은 2019년 381억원, 2020년 620억원, 2021년 1048억원으로 늘어났다.
 
상장 마무리까지 남은 불안 요소는 골프 시장의 역성장 우려다. 최근 2년간 코로나 시기로 인해 골프 인구가 급증했지만 앞으로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와 테니스 열풍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테니스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예약이 어렵고 가격이 비싼 골프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들이 골프 대신 테니스로 전향하고 있다”면서 “상장 청구 시점을 기준으로는 골프의 인기가 여전한 맞는 만큼 계열사들의 몸값 역시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카운티와 골프존커머스가 상장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골프장에 몰려든 관중.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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