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방산주가 증권가의 호평을 바탕으로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강력한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 조정이 있을 시에 비중 확대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는 방산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방산주, 연초래 주가 흐름. 화면갈무리=SK증권 보고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LIG넥스원(079550)은 7.44% 급락한 9만5800원에 마감했다. 방산 관련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064350)(-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90%),
한국항공우주(047810)(-4.32%) 등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추석 연휴 이후 개장한 첫날 방산주의 급락은 연휴 기간 중에 전해진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리스크 둔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날 미국발 물가지수 충격으로 국내증시가 장중 3% 가까이 밀리며 급락했지만 관련 기업들은 한국항공우주(-0.94%)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시작된 지 199일째가 되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가 자리한 북동부 전선에서 영토 탈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30여개 마을을 되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러시아군이 곧바로 미사일을 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엑시트를 위한 ‘외교 협상 가능성’도 내비치는 듯한 메시지가 나오면서 전쟁 관련 리스크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리스크 완화는 방산주 투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 위험 고조가 방산주 투심에 긍정적이라면 오히려 전쟁 리스크 완화가 부정적 투심을 야기한 셈이다. 다만, 주요 증권사는 강력한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방산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방산주의 경우) 이벤트에 따른 단기 주가 움직임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적 실적 성장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밝혔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LIG넥스원에 대해 "현궁, 신궁, 천궁 등 주요 유도무기의 수출 수주가 확산되는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고성장이 펼쳐지는 초입으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폴란드향 FA-50 전투기 수주 등 중장기 완제기 수주 흐름이 긍정적"이라며 "수주 잔고가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