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김현주 기자] 제조업 취업자수가 호조세를 보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가 80만명대 증가를 보였다. 다만 취업자 증가폭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내년부터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수 둔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2.9%)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는 2000년 8월 84만8000명 이후 가장 많다.
취업자 증감폭은 지난 1~2월 100만명대로 정점을 찍은 뒤 기저효과 감소로 3월 83만1000명, 4월 86만5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5월에는 93만5000명으로 다시 올라섰다가 6월 84만1000명을 기록하는 등 석달만에 증가폭 둔화를 기록했다. 이후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으로 세 달째 증가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증가 수준은 높은데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정세나 국내 물가, 환율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률과 실업률 지표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비 1.6%포인트 증가한 62.8%다. 고용률은 8월 기준으로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도 68.9%를 기록하며 198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전년비 12만9000명 줄어든 61만5000명이다. 실업률은 0.5%포인트 감소한 2.1%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000명으로 51만2000명(3.1%)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16만6000명(6.9%), 취업준비자는 7만6000명(8.7%) 감소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확장실업률은 9.8%로 전년 동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18.1%로 3.6%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수가 전년비 24만명(5.6%)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2만3000명(4.9%) 늘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6만7000명(3.2%) 증가했다.
이에 반해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은 3만93000명(2.0%), 건설업 2만2000명(1.0%), 도매·소매업 1만4000명(0.4%), 금융·보험업은 1만2000명(1.5%) 줄었다.
공미숙 국장은 "제조업이 이번달엔 제일 견인하는 업종이었는데 수출 호조 부분도 있고 기타기계장비, 전기장비, 식료품제조업이 증가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업, 농림업은 날씨 영향 받는 업종으로 8월에 집중 호우,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특히 종합건설업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취업자 증가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웅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하반기 고용은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수출증가세 둔화 등 하방요인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완만한 소비흐름 및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등은 고용둔화 시기 지연 및 둔화폭 완화에 기여했다"며 "내년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 둔화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대외여건 악화, 고물가·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고용지표는 서서히 증가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고용창출력이 높은 신산업·서비스 분야 지원을 강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훈련과 취업 지원을 확충하는 등 민간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2.9%) 증가했다. 사진은 국내 제조업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김현주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