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아시아나항공 대비 낮은 기내식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객실승무원의 근무환경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 해소다.
올해 초 대한항공은 질이 저하된 기내식 제공으로 도마에 올랐다. 반면, 부채가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등에서 대한항공보다 낫다는 평가가 커뮤니티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부터 기내 서비스를 완전 정상화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선 다른 평가가 나온다. 한 커뮤니티에는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발리로 간 한 탑승객은 사전에 스테이크를 신청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승무원으로부터 다른 기내식을 선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감자알 크기만 한 스테이크를 제공해 논란이 일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서비스에 대한 큰 논란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의 근무시간 대비 휴식시간이 점차 줄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향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객실승무원 휴게시간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에서 10년 이상 객실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A씨에 따르면 인천~LA와 같이 하루 비행시간이 12시간 이상일 경우 현지에서 체류 및 보장된 휴게 시간은 최소 36시간에서 최대 48시간이다. 그런데 최근 24시간으로 대폭 축소됐다.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법적으로 12시간 이상 비행 시 휴게시간은 현지 12시간으로 정해져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A씨는 법이 정해놓은 휴게시간은 현실과 동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A씨는 “휴게시간에 대한 법적 기준은 실제 업무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12시간 이상을 비행하고 단 12시간만 현지에서 머물다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는 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에 축소되고 있는 휴게시간에 대해 항의했지만 회사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과제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해소다.
대한항공은 2018년 객실승무원 6명이 탑승객 151명을 맡도록 하는 구조였다. 승무원 한 명이 25명의 탑승객을 담당하는 셈이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2022년에는 252명 탑승객에게 2018년과 동일한 6명의 승무원을 배치했다. 2018년과 비교해 탑승객 수는 100명 가까이 늘었으나 승무원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업량을 감안해 매월 적정 인원을 산정해 인력을 운영하다가 최근 여객 공급이 증가하면서 월별 비행근무 인원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양사 결합 후 대규모 공개채용은 고사하고 기존 근무 인력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에 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객실승무원 A씨는 “국내 대형항공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소비자 입장에선 높은 항공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고 직원 입장에선 구조조정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모든 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 이후 약 2년간 통합 준비를 갖는다. 이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 브랜드는 ‘대한항공’만 남는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