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한국전력이 21일 발표할 예정이던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공개' 일정이 연기됐다. 올해 상반기 14조원 적자의 한전 경영난에도 공공요금 인상을 우려한 인플레이션의 국민적 부담이 딜레마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료비조정단가 등 4분기 전기요금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다. 추후 그 결과를 회신 받은 후 4분기 전기요금을 확정하도록 한전에 의견을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연료비 조정요금은 분기마다 조정된다.
한전은 지난 16일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에 대한 내용을 정부에 제출했고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다음 달부터 적용될 4분기 전기요금에 대한 발표가 연기된 배경에는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전력이 애초부터 국민께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안을 제시해야 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급적 이른 시간에 결론을 내고 정부 입장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전이 산업부에 제출한 연료비조정단가 요구안에는 4분기 조정단가를 kWh당 50원 수준으로 올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막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견해도 있고, 왜 국민들은 고통스러운데 공공요금을 올리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석유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한해 한전 적자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료비조정단가 등 4분기 전기요금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므로 추후 그 결과를 회신 받은 후 4분기 전기요금을 확정하도록 한전에 의견을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주택가 전기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