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혁신 벤처기업 5000개, 예비 유니콘급(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10곳을 육성한다. 특히 에너지혁신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6000억원 이상의 민·관 합동펀드가 조성된다.
또 에너지 공기업 출자를 통해 연간 50억원 규모의 투자연계형 연구개발(R&D) 기반인 ‘에너지 와일드캣(큰 불확실성에도 성공 땐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벤처 사업)’ 창업 프로그램이 구축된다.
공공조달, 규제 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 초기수요 창출을 통한 에너지혁신벤처의 시장진출도 꾀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 전기차 충전소 실증특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은 국정과제인 에너지 신산업과 신시장 창출의 일환이다.
이창양 장관이 방문한 스탠다드에너지는 독자적인 VIB 기술을 개발해 대용량·장주기 에너지 저장 장치(ESS)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에너지혁신벤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수요 효율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에너지·기후 분야에서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중견·벤처기업을 의미한다.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을 보면 규제나 정책변동 위험성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낮지만 유망한 에너지혁신벤처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6000억원 이상의 민관 합동펀드 조성이 담겼다.
올해는 1000억원 규모의 R&D 지원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 7월 수소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방안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R&D를 훌륭하게 수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기술혁신 전문대출을 제공한다. 에너지 공기업 출자를 통해 연간 50억원 규모의 투자연계형 기술창업 지원체계(에너지 와일드캣 창업 프로그램)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기업 사이에서 외부 기슬을 도입을 촉진하는 등 R&D 이후 지원 사업도 강화한다.
우수 R&D 성과를 개발선정품으로 지정하고 에너지 공기업의 공공구매로 연계하는 '에너지 공기업 수요연계형 R&D'를 활성화한다. 에너지 분야 규제 완화에 대한 수요를 발굴하고 규제 샌드박스와 연계해 조속한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2년 동안 220억원을 투자하는 에너지국제공동연구 글로벌 시장개척 사업을 통해 시장성을 입증한 기업은 공기업 수출 지원 사업이나 해외지사화 사업을 선정할 때 가점을 부여해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한다.
2030년까지 에너지혁신 전문인재 2만명을 양성하고 정부와 공기업 간 R&D 성과정보 관리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창양 장관은 "에너지 산업은 정책 영향력이 큰 분야"라며 "과감한 규제 개선과 적극적인 R&D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5일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이온배터리 기반 전기차 충전소 실증특례 현장을 방문하고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산업부 외관.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