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 대비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가 41억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25년 만에 무역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추석 명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의 감소로 수출액이 감소했다는 것이 관세청 측 설명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일)보다 1.5일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25억4000만 달러로 1.8% 늘었다.
전체 수출액이 이달 줄어들 경우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한 바 있다. 또 석유제품(38.8%), 선박(33.4%) 등도 늘었다.
그러나 승용차(-7.5%), 철강제품(-31.6%), 무선통신기기(-25.9%), 자동차부품(-12.3%), 컴퓨터 주변기기(-25.5%) 등은 감소했다.
수출 주요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4%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미국(-1.1%), 유럽연합(-15.3%), 베트남(-13%), 일본(-8.3%) 등도 줄었다. 다만 싱가포르(44.3%), 말레이시아(28.4%) 등은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70억63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6.1% 증가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18.3%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는데 이달에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16.1%), 반도체(11.1%), 가스(106.9%), 석탄(12.8%)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5.7%), 석유제품(-36.5%), 반도체제조장비(-11.3%) 등은 줄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3.1%), 미국(8.3%), 사우디아라비아(32%), 대만(16.9%)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유럽연합(-8.4%), 일본(-7.6%), 러시아(-56.1%) 등은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41억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67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8200만 달러), 5월(-15억9300만 달러), 6월(-25억100만 달러), 7월(-50억7700만 달러), 8월(-94억8700만 달러)에 적자를 기록하며, 2007년 12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이후 약 25년간 없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300만 달러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 기록(206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 300억 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