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8월 경상수지 30억5000만 달러↓…2년 4개월 만에 '최대 적자'

무역적자 여파에 30억5000만 달러 적자 전환
올해 4월 이후 4개월 만의 적자 전환
연간 370억 달러 흑자 달성 적신호

입력 : 2022-10-07 오전 8:13:57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8월 경상수지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 여파로 30억5000만 달러 적자 전환했다. 이는 2년 4개월래 최대폭의 적자다. 한국은행 전망치인 연간 370억 달러 경상 흑자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104억9000만 달러 줄어든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8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적자폭도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 적자 등의 영향으로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보였다가, 5월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상승폭은 매달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또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69억 달러) 대비 흑자 규모는 343억8000만 달러나 적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04억8000만 달러 감소하며 44억5000만 달러 적자 전환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로, 전월 적자폭(-14억3000만 달러) 대비 커졌다. 
 
8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억 달러(7.7%) 늘어난 57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대중국 수출 부진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11.8% 급등했고 승용차(38.2%), 화공품(3.2%)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7%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 소비재 등도 확대되면서 145억8000만 달러(30.9%) 늘어난 617억3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20개월 연속 증가세다. 석탄(132.3%), 가스(117.1%), 원유(73.5%), 화공품(17.8%) 등 원자재 수입이 36.1%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는 16.4%, 소비재는 28.2% 늘었다.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8월 무역수지는 94억9000만 달러 적자 적자를 보이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8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6% 증가한 56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8.2% 증가한 661억5000만 달러를 찍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해도 수입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6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16억 달러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배당소득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1000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13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과 같았다. 
 
8월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6억2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7억7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나 지난해 4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1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억1000만 달러 축소됐다. 수출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해운 운임지수인 8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 대비 19.4% 하락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9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3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4억8000만 달러 감소해 12억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1000만 달러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4월(-17억6000만 달러) 이후 16개 만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25억9000만 달러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29억5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고, 채권투자는 3억7000만 달러 줄어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억1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9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일반정부를 중심으로 4000만 달러 증가해 2019년 9월 이후 36개월 연속 늘었다. 채권은 5억6000만 달러 증가해 세 달 연속 늘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104억9000만 달러 감소한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충범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