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골프용품 유통 전문기업 골프존커머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단순 골프용품 판매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골프시장 호황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골프존커머스의 높은 구주매출과 공모가는 흥행에 변수로 지목된다.
골프존커머스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확장하고 총판 확대 및 PB브랜드 제품 라인업 증가 등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내 골프 토탈 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업계 시장지배력을 굳건하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클럽 등 전반적인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국내 골프유통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2015년 골프존으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이후 골프유통 부문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며 골프존뉴딘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온·오프라인 토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골프인구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은 골프존마켓과 트루핏(골프피팅 전문센터), 중고전문 골프존마켓 등 전국에 총 104개 직영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채널은 직영 쇼핑몰(골핑, 골프존마켓몰)과 외부 채널사업(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성장세를 나타내던 골프산업이 코로나19 팬더믹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인구는 2009년 293만명에서 2021년 514만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골프인구 증가에 맞춰 골프존커머스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존커머스의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평균 매출성장률은 38.2%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129% 증가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대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업계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오프라인 복합매장을 출범하고, 온라인 버티컬(특정분야 특화) 플랫폼을 구축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온라인 사업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기존 사업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한 골프 관련 회사 인수합병도 진행 계획이다.
다만, 높은 구주매출과 공모가는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골프존커머스는 공모가 산정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미국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 PER 21.15배)와 미국 탑골프 캘리웨이 브랜드(Topgolf Callaway Brands, PER 26.33배)를 선정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23.74배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골프존커머스가 비교기업에 포함했던
골프존(215000)(7.97배),
휠라홀딩스(081660)(8.89배),
브이씨(365900)(11.27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골프존커머스는 이번 공모에서 전체 공모주식 수(786만주) 중 45%가량을 구주매출(353만주)로 잡았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주주에게 자금이 들어가는 것으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높은 구주매출과 관련해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는 “주식분산 요건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도 “대주주의 엑시트를 위한 선택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골프존커머스의 지분이 97%를 골프존뉴딘홀딩스가 가지고 있는데, 구주매출을 통해 마련된 자금이 신규투자 자금으로 활용되면 골프존커머스와도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존커머스의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200~1만2700원이다. 11일부터 1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오는 10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사진=박준형 기자)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