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모호한 포지션 탓에 단종설이 나오던
현대차(005380) 베뉴와 쏘나타가 연식변경과 페이스리프트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13일 상품성을 강화한 베뉴 2023년형을 출시했다. 이번 베뉴는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성능을 개선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3 베뉴에 △4.2인치 컬러 클러스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유지보조 △8인치 내비게이션 △후방모니터 △풀오토 에어컨 △하이패스 △동승석 통풍시트 △USB C타입 △무선 충전기 △디지털 키 2 터치를 추가했다.
현대차, '2023 베뉴' (사진=현대차)
베뉴는 단종설이 돌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소형 SUV 중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베뉴는 올해 1~9월 6272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월 700대 수준이다. 조금 사이즈가 큰
기아(000270) 셀토스에 밀리고 지난해 등장한 경차 캐스퍼에 밀리면서다.
베뉴는 지난 2019년 등장했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소형 세단 엑센트를 단종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 출시됐다. 현대차 라인업에서 경차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한 차량이다.
현재 부진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는 베뉴를 단종할 계획은 없고, 내년 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를 작게 만든 '베이비 팰리세이드'의 이미지로 알려지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현대차, 2023 쏘나타 (사진=현대차)
단종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쏘나타도 마찬가지다. 쏘나타는 올해 1~9월 2만5336대가 팔리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애매한 포지션 때문에 단종설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실제 쏘나타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고(37년)로 오래 팔린 장수 모델이자 누적 900만대 이상 팔렸다.
업계에서는 쏘나타의 판매가 저조한 이유를 "쏘나타 살 바에 그랜저 산다" 즉,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한 단계 고급 차량으로 넘어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에서는 "단종 여부를 알려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 기아 차종 중 포지션이 애매모호한 거고, 중첩 모델이 많다"며 "쏘나타를 두고 향후 추이를 보면서 단종과 대체 차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3년마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거나, 4~6년마다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 신차 출시 사이클로 보면 2019년 출시됐던 8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은 올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없이 후속인 9세대(DN9) 쏘나타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