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올해 여름철 내린 비가 충분하지 않아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의 가뭄 우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가 적게 내리는 만큼, 가뭄 장기화 땐 비축 댐 용수의 여유물량 활용 등이 고려될 전망이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섬진강 권역 내의 주암댐과 수어댐 비축 용수는 4600만톤 수준이다. 평림댐도 180만 톤의 댐 용수를 비축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그간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들 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 및 농업 용수를 감량하고 댐 용수를 다른 수원에서 대체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섬진강 권역 내에서 댐간 연계 운영을 하는 주암댐과 수어댐은 △하천유지 및 농업 용수의 여유량 감량 △섬진강 하천수의 대체공급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하는 보성강댐의 여유물량 활용 등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지난 7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약 4600만 톤의 댐 용수를 비축했다.
평림댐도 하천유지 및 농업 용수의 여유량 감량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저수지와 연계해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지난 7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약 180만 톤의 댐 용수를 비축했다.
강수량이 감소하는 계절인 겨울철이 다가오는 등 가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환경부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가뭄 단계로 관리하던 댐은 총 16곳이다. 이 중 한강과 낙동강, 금강 권역의 13곳 댐은 지난 6월에서 9월 사이의 홍수기 때 가뭄 단계가 해제됐다.
하지만 홍수기에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은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의 평림댐은 지난 8월 21일부터, 같은 권역에 속한 주암댐과 수어댐은 8월 30일 이후부터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기상청의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경기, 강원, 충북·충남 등 중부지방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1376.6mm다.
반면 전북·전남, 경북·경남의 누적 강수량은 832.3mm에 불과하다. 이는 평년에 비해 66.4%에 불과한 수준이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앞으로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댐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홍수기 전까지 강우 부족이 지속될 경우 물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의 댐 가뭄이 지속되는 것을 우려해 가뭄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광주 한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