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제2의 신라젠을 기대하고
코오롱티슈진(950160)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 재개 이후 사흘간 급등했던
신라젠(215600)과 달리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거래재개 첫날 급등한 이후 내리 급락세를 타고 있어서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거래정지 상태로 묶여 있던 종목이 거래를 재개하게 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는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오롱티슈진은 전거래일대비 1150원(6.10%) 내린 1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코스닥에 재입성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틀 째 하락세다. 시초가 1만6050원에 상장을 재개한 코오롱티슈진은 시초가가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2019년 5월28일 당시 주가(8010원)보다 두 배 가량 높게 형성됐다. 다음날에는 장중 2만4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었지만 9.59% 급락한 1만8850원에 마무리됐다.
제2의 신라젠을 기대하고 코오롱티슈진을 매매한 개인투자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라젠이 코스닥에 상장 재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코오롱티슈진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의 한 투자자는 “거의 4년을 기다려서 거래가 재개됐는데 하루 상한가에 바로 내리막”이라며 “정리매매를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코스닥은 올랐는데 코오롱티슈진은 안오른다”면서 “보합도 못가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장시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다시 거래 재개되는 종목들은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랜기간 거래 정지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거래 정지가 풀리는 순간에는 거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회사의 수익창출 능력, 펀더멘털에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대단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아서 주가 변동성이 크고 하락의 폭도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젠은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13일 시초가를 8380원에 형성했다. 시초가는 거래 정지 이전 기준 주가(1만2100원)보다 30.7% 낮았다. 재입성 이후 주가는 사흘 간 급등했다. 두 번의 상한가를 기록했고 사흘 째 되는 날은 장중 17.38% 올랐다. 이 기간 73%가 올랐다. 18일 하루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신라젠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주가는 우하향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