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생산·고용 성장 '뒷걸음질'…디지털·저탄소화 혁신에 고삐

디지털 인프라 구축·친환경 연료 전환 등 지원
'산단 브랜드' 만들고 미래 융·복합공간 조성

입력 : 2022-11-03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생산·고용 지표 둔화세에 놓인 국내 산업단지의 혁신을 위해 디지털·저탄소화 지원에 고삐를 죈다. 특히 '젊은 산단'을 만들기 위해 청년 창업공간을 마련하고 도로, 주차장 등 기초 인프라와 탄력적 교통수단도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전국 산단은 1257곳으로, 11만여개 기업들이 입주해 227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 고용의 4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산업·기반시설과 근로인력이 노후하면서 산단의 생산과 고용 성장세가 함께 둔화하는 추세다. 산업부에 따르면 산단 생산 연평균 증가율은 2002~2006년 12.4%에서 2007~2011년 13.9%로 소폭 증가한 뒤 2012~2016년 0%, 2017~2021 2.3%에 그친 실정이다.
 
고용 연평균 증가율 또한 △2002~2006년 5.6% △2007~2011년 6% △2012~2016년 4.7% △2017~2021년 1%로 둔화세다.
 
이에 산업부는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디지털화 △저탄소화 △근로·정주 여건 개선 △안전강화 △입지규제 혁신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혁신은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디지털화의 경우 입주기업의 94%가 50인 미만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추진한다. '산업단지 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기업의 디지털화 실태를 정확히 측정하고 기업별 수준에 맞는 지원책을 편다는 계획이다.
 
진단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기업 동의 하에 외부에 공개해 다른 기업들도 자가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산단과 입주기업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저탄소화를 위해선 각 산단 특성에 맞는 탄소저감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여수국가산단 등 석유화학·철강 분야는 탄소감축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산단 내 집단에너지 연료를 친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젊은 산단을 만들기 위해 청년 맞춤형 지원책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저렴한 창업공간, 제조기업 매칭, 청년 일 경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또 산단이 보유한 고유 가치를 활용해 브랜드를 만들고 미래형 융·복합공간을 조성한다. 도로, 주차장, 공원 등 기초 인프라와 탄력적 교통수단을 도입해 청년들이 '찾아 머물고 싶은 산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산단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사고 예방시스템과 안전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고가의 안전장비를 대여하는 사업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든다. 배수·용수 설비 등의 보완을 통해 기후재난으로부터의 안정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산업단지 대책은 곧 우리 제조업 전체의 성장 전략이며,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핵심전략"이라며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이 스스로 변화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산업단지 정책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산단 디지털·저탄소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여수산단.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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