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9일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 순방 중 비공개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이 외교를 하는데 김건희 여사도 그런 정상외교에 어울리는 행보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과 함께 정상외교를 하기 위해서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살 소년의 집을 찾은 바 있다. 취재진이 사전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 아픈 아이를 안고 찍은 김 여사의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오드리 헵번·재클린 케네디 코스프레'라는 지적도 낳았다. 특히 이날은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김 여사는 이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정상들의 배우자 간 외교도 중요한 외교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그런 외교는 안 하고 독자적으로 캄보디아 현지 방문을 주로 하시는 것은 좀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왜 현지에 언론을 전혀 대동하지 않고 아주 비밀행보를 하는가"라며 "대통령 영부인이 무슨 정보기관원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더 이상의 사고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윤 의원은 또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사실 한미일 3국의 공조를 확인한 것 이것은 의미가 있지만 내용을 보는 면에서는 불안하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대로 따와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정상회담이 있기도 전에 우리나라가 외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취해버린 격이라 한미일 공조를 해나가면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느냐는 측면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국면"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미중 간 대만 문제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이 그냥 미국의 어떤 대만 캠페인 또는 중국이 하는 것에 즉자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 '대만 문제가 어떠한 방식으로도 군사적으로 해결돼서는 안 된다,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된다'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강조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 갈등이 대만을 둘러싼 갈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것이 자칫하면 한반도의 갈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게 되면 사실 북한이 오판을 할 수가 있다"며 "미중 갈등의 와중에 이를테면 핵 개발이라든가, 호기로 판단할 수가 있어서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까지도 종합적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