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G20 발리 정상회의'에 공식 VIP 의전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을 지원한다. 의전용 차량은 국가 정상들이 이용하는 만큼 홍보 가치가 높다.
현대차그룹은 15일~16일 진행되는 발리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 및 영부인을 위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31대와 아이오닉5 262대 등 총 393대를 G20 운영차량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제 행사에서 전기차가 공식 VIP 차량으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G80 전동화 모델을 이용해 일정을 소화한다.
렉서스 또한 행사 차량으로 브랜드 첫 번째 순수전기차 모델 UX300e 143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니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홍보하는 것과 원활한 행사 운영을 돕기 위해서다.
렉서스는 이번 행사 차량 지원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술력을 토대로 전기차 출시에 늦었던 것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프라틱노(Pratikno) 인니 국가사무처 장관(1열)과 세트야 우타마(Setya Utama) 인니 국가사무처 차관(2열)이 각 국 정상들이 이용하게 될 G80 전동화모델 롱휠베이스 모델을 시승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정상회의는 전 세계 미디어에 노출되는 행사로 브랜드 홍보가치로서는 최고의 기회다. 정상들의 차는 일반 차량에서 말하는 안정성 개념 이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이용한 차량이 화재가 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와 현대 에쿠스 두대를 이용했다. 수입차 위주였던 대통령 의전차량에 국산차가 사용된 것은 이명박 정부때 부터다.
가장 유명한 대통령차는 미국의 '캐딜락 원'이다. 미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 GM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바로 캐딜락인데요. 캐딜락은 미국 의전차를 독점 제작하고 있다.
마세라티의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 방탄차 (사진=마세라티)
대통령 차량은 대부분 자국 브랜드 제품이 많다. 상징적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슈퍼카의 고향 이탈리아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는 마세라티의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 방탄차다. 현재 이탈리아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용하고 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콰트로포르테는 장거리 및 고속 주행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넉넉한 2열 시트와 튼튼한 차체로 인정 받은 모델로 지난 1982년 이탈리아 대통령 사무국의 요청으로 제작돼 현재까지 의전차로 사용되고 있는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의전차 마케팅은 제작비 일부 협찬 등이 포함되는 드라마나 영화 간접광고보다 비용이 덜 들면서 각종 글로벌 행사에서 브랜드나 차량 노출을 꾀할 수 있다. 때문에 완성차 업계에서 의전차 확보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