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김수민 기자] ‘골프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진 헌법재판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이 재판관의 서면진술서를 검토 중이다. 이 재판관이 공수처에 제출한 진술서는 총 A4용지 10여 페이지 분량으로, 500만원과 골프의류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서면진술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 재판관에 대한 조사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재판관은 지난해 10월 고향 후배 소개로 한 골프 모임에서 사업가 A씨를 처음 만났다. 이 재판관의 후배와 A씨는 고교 동창이다.
이 자리에는 이 재판관과 친분이 있고 당시 A씨 사건을 수임한 B변호사도 동석했다. A씨가 골프비 120여만원을 결제한 뒤 이들 4명은 A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했다.
A씨는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이혼 소송 관련 고민을 얘기하자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론사에 제보했다. 또 골프·식사 자리에 동석한 B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에게 현금 500만원과 골프의류를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이 재판관은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전혀 없다. 단지 덕담 차원에서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을 잘 하시라고 했던 정도였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B변호사에게 전달된 옷과 돈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피의자로 전환된 B변호사도 이 재판관에게 금품 등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B변호사는 공수처에서 16시간 가량(조서열람 시간 포함)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 사건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영진 헌법재판관. (사진=연합뉴스)
박효선·김수민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