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사이버 공격을 통해 수급 중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DC 프레스센터빌딩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필요한 자금의 약 30%를 충당한다"라며 "가상화폐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북한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악성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상당한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에 대응해서 우리는 동맹국과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정보 협력을 강화 중"이라며 "가상화폐 인프라를 활용한 불법 자금 이동을 어렵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 정부가 가상 화폐 돈세탁에 활용되는 믹서(가상화폐를 쪼개 출처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기술) 업체인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 믹서업체는 최대 6억 달러(약 8110억원)의 불법 자금 이동을 도왔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 주도의 '랜섬웨어 이니셔티브 서밋'에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은 사이버 안보 분야와 스마트시티 등 더 넓은 기술 분야에서 진정한 리더"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자루스(Lazarus) 등 북한 관련 해킹조직들이 올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한화 약 1조3000억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당시 가상화폐 전체 피해 금액에 약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디파이는 기존 금융 체계에서 벗어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픈 소스의 의존도가 높아 해킹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