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폴란드 원전 수출을 앞당기기 위해 금융 조달, 관련 인허가 제도 정비 등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낸다. 특히 폴란도에 이어 체코, 루마니아 등의 진출을 통해 정부의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폴란드 원전협력 후속조치, 원전 기자재 수출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원회는 원전 및 관련 산업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출범했다. 산업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금융기관, 공기업, 민간 전문가 등 약 30개 원전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폴란드 민간 기업과 현지에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LOI는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 전 협약의 대략적인 사항을 문서화한 것을 말한다. 현재 원전이 지어질 부지인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부지조사를 하는 단계다.
산업부는 폴란드 원전 건설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원전사업 금융 조달과 인허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폴란드 여건에 최적화한 원전 개발계획도 올해 안에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루마니아 등 원전 신흥국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원전 기자재 프로젝트도 점검한다.
원전 수출 중심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안에 이집트 엘다바에 원전 관련 20개 기자재 품목을 발주하고 파견 인력을 확정한다. 내년 1월까지 현지에 건설사무소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1년여가 남은 체코 원전 사업도 공략한다. 그간 체코와 추진해온 방산, 산업·에너지, 인프라 등 협력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신규 협력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자들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폴란드가 우리나라 원전을 신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현지 안전규제 정비, 전문인력 양성 등 협력을 강화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 경색 우려 등 불안 요인에 대응해 정책·민간금융 간 협력체계 구축도 당부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금융을 조달하라는 주문이다.
이 장관은 "폴란드 원전건설 LOI와 양해각서(MOU) 체결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원전 노형 수출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성과가 최종 수주로 이어지고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폴란드 원전협력 후속조치, 원전 기자재 수출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개량원전 APR1400이 장착된 UAE 바라카 원전. (사진=AP·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