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상위 10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가 1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연간 R&D 투자액은 지난해에 이어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기업 R&D 스코어 보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00대 기업 R&D 투자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2조6000억원) 늘었다.
연간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66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1000대 기업의 상반기 R&D 투자 비중(35% 내외)을 고려해 산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R&D 투자를 늘린 것이다.
지난 10년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연간 R&D 투자액 증가율도 2020년 3.4%에서 지난해 8.9%로 올라 2013년(10.5%)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제조업 R&D 투자액이 52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87.6%를 차지했다.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이 3조5000억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1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분야가 29조9140억원을 투자해 액수가 가장 컸다. 또 자동차, 전기장비, 의약품, 화학제품 등 분야에서도 조 단위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수별로 보면 1000명 이상 기업의 투자액이 51조8490억달러로 85.9%에 달했다. 이어 300~999명 4조4540억원, 100~299명 2조6740억원, 99명 이하 1조 378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99명 이하 기업이 29.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299명 6.47%, 1000명 이상 4.17%, 300~999명 3.26% 순이었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기업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이 코로나 사태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에 매우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 R&D 스코어 보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하는 상장기업 및 기타외감법인의 개별 감사보고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1일 '기업 R&D 스코어 보드'를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1000대 기업 R&D 투자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2조6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표는 1000대 기업 R&D 투자금액 및 투자 증가율 추이. (출처=산업부)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