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⑤국민 48.3% "검찰보다 이재명 더 신뢰"

"검찰 더 신뢰" 39.8%…"잘 모르겠다" 11.8% 변동성 높여
20대·서울·중도층 행방이 관건…이재명으로서도 '불안한 결과'

입력 : 2022-11-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8.3%는 대장동 개발을 통한 민간 이익의 일부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쓰였다는 검찰의 주장보다 이를 부인하는 "이재명 대표를 더 신뢰한다"고 했다. "검찰을 더 신뢰한다"는 대답도 39.8%로, 만만치 않았다. 다만 정당 지지도 및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낮은 국정 지지도 등을 감안하면 이 대표에 대한 의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이 대표의 혐의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하는 단계로, 향후 물증 여부가 여론의 판단을 최종 결정짓게 할 전망이다. 
 
2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3%는 이 대표의 혐의를 자신하는 검찰보다 이를 전면 부인하는 "이 대표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39.8%는 "검찰을 더 신뢰한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8%였다. 응답을 유보한 층이 다른 설문에 비해 높아 향후 변동성을 키웠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망은 최종 종착지인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 대표를 옥죄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몸통이 드러났다며 검찰과 보조를 맞췄다. 이에 이 대표와 민주당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한편 정치검찰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이재명 대표를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20대 '검찰' 38.0% 대 '이재명' 41.5%, 30대 '검찰' 42.6% 대 '이재명' 49.1%, 40대 '검찰' 29.4% 대 '이재명' 62.2%, 50대 '검찰' 33.7% 대 '이재명' 57.1%로 조사됐다. 20대는 오차범위 내 결과로, 어느 한 쪽에 절대적 신뢰를 주지 않았다. 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무려 20.4%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검찰' 49.7% 대 '이재명' 37.6%로, "검찰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영남과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대표를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경기·인천 '검찰' 36.9% 대 '이재명' 54.3%, 대전·충청·세종 '검찰' 37.5% 대 '이재명' 43.8%, 강원·제주 '검찰' 30.7% 대 '이재명' 50.7%로 조사됐다. 광주·전라에서는 '검찰' 19.6% 대 '이재명' 64.2%로 격차가 더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검찰' 42.8% 대 '이재명' 44.9%로 팽팽했다. 보수의 기반인 영남에서는 절반가량이 "검찰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대구·경북 '검찰' 55.5% 대 '이재명' 37.6%, 부산·울산·경남 '검찰' 49.6% 대 '이재명' 39.2%로 집계됐다.
 
왼쪽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직원이 1층 로비를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0일 본청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검찰 관련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는 '검찰' 37.0% 대 '이재명' 44.1%로, 오차범위 밖의 결과를 보였다. 다만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48.3%)보다 낮다는 점에서 20대와 함께 서울과 중도층의 여론이 향후 전체 여론의 방향을 좌우할 바로미터가 됐다. 보수층 '검찰' 74.2% 대 '이재명' 22.4%, 진보층 '검찰' 12.9% 대 '이재명' 75.3%로, 진영별로 신뢰도가 확연히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검찰' 93.0% 대 '이재명' 4.2%, 민주당 지지층 '검찰' 6.6% 대 '이재명' 82.5%로, 입장이 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73명이며, 응답률은 4.4%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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