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이자 부담에도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들이 여타 업체에 비해서 상환 국면을 잘 버티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기업 268곳 중에서 올 3분기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한 기업은 61.9%인 268곳이었다. 수치도 11.4배에서 5.6배로 줄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작을수록 이자 부담이 크며,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
이에 반해 정유사 등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이자비용 증가액 순위가 각각 8위, 19위인데도 수치는 개선됐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5.7배에서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올랐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5.7배에서 올 3분기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올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시운전하는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일부 석화업체도 눈에 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이자비용이 224억원 늘어 증가량 18위에 올랐으나 이자보상배율도 1.0 증가해 5.9배가 됐다.
정유사와 석화사를 통틀어서는 수치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다른 업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0.9배로 업종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가, 올 3분기 6.1배로 감소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후 올 4분기 내지 오는 2023년에 이르기까지 정유 및 석화업계의 상환 능력이 이대로 유지될지 여부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정유사들은 역대 기록을 경신한 올해 실적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석화사는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기업 268곳의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321억원 대비 1조8219억원(42.1%) 늘었다. 88.1%에 달하는 236곳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비용만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은 총 13곳에 이르렀다. 영업이익의 경우 34조7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조4421억원보다 14조7085억원(29.7%) 줄어들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올 3분기 40곳으로 5곳 늘었다.
이와 반대로 이자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77곳으로 나타났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