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민생을 위한 예산안 처리를 방해하고 정쟁을 확대한다며 "선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민주당에 중요한 게 민생 살리기냐, 그분 살리기냐"며 "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예산안 처리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내팽개치고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정쟁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헌법과 국회법, 여야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헌법이 정한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지난 2일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해 별도의 본회의 날짜를 잡자고 억지를 부렸다"며 "나라 한 해 살림살이가 중요한가, 국정조사 시작 전에 이 장관 해임하는 게 중요한가"라고 물었다.
이어 "예산안 처리 직후 국정조사 실시한다고 합의하고 이 장관 해임안을 들이대며 민생예산을 볼모 삼았다.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뒤 (정기국회가 끝나는)9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안 된 경우는 없다"며 "민주당은 오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임시국회를 다시 열고 연말까지 이 장관 탄핵으로 정쟁을 이어갈 심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을 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민주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내용이 담긴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공영방송을 영원히 대선불복 좌파연합의 꼭두각시로 부리려는 음모"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현재 9~11명인 공영방송 이사진을 21명으로 늘리고, 추천권한을 정치권과 학계·시청자위원회·방송 직능단체 등에 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국민 100명의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진의 2/3 찬성으로 사장을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수를 현재 2배 가까운 21명으로 늘려놓고 그중 16명을 언론노조와 친민주당 세력에 추천권을 부여하면 좌파연합 공영방송이 영구화된다"며 "민주노총이 장악한 MBC의 안하무인 보도행태를 국민은 지난 몇 달간 똑똑히 목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MBC 경영구조는 민영방송이던 MBC를 전두환 정권 때 언론 통폐합한 결과"라며 "MBC는 전두환 정권의 방송철학을 신봉하고 계승하고 있는 것 아닌가. 좌파연합 방송법 개정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차기 당 지도부와 관련 정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MZ세대,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란다"며 "차기 지도부가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상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에게 공감하는 그런 지도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