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막판 수입차 시장 1위를 다시 차지하면서 올해 수입차 1위 판매 순위가 더 치열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2만8222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벤츠가 7734대로 1위에 올랐다. BMW는 525대 적은 7209대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볼보 2615대, 폭스바겐 1943대, 아우디 1667대 등이 뒤를 이었다.
월별로 보면 수입차 1위 자리를 두고 두 브랜드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BMW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1위를 차지했지만, 2~5월에는 벤츠, 6~9월 BMW, 10~11월에는 벤츠가 앞서고 있다.
벤츠는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으나, 10월부터는 공급난이 다소 해소되며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더 뉴 EQE' (사진=벤츠)
앞으로 수입차 판매에 있어 전기차의 역할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각 브랜드가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수입 전기차 판매량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연간 판매량 2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5~2016년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460여 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2017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해 2018년에는 첫해와 비슷한 수준인 191대만이 판매됐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벤츠, BMW, 아우디 등 여러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하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9년(2369대), 2020년(3357대), 2021년(6340대) 등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판매만으로 약 2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의 판매량을 제외하고 연간 판매량 2만 대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시장에 기하급수적으로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어 몇 년 이내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주도권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예산이 소진되는 하반기에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고가의 수입 전기차는 보조금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수입차를 구매하는데 있어 보조금의 영향이 적다는 의미다.
실제 볼보는 지난 4월 C40 리차지 등 전기차 출시로 이른바 '독일 4강'으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4사의 벽을 허물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