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사진) OPEC 로고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기존 원유 감산 결정을 고수했다.
4일(현지시간) OPEC+는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지난 회의에서 합의한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OPEC+는 "향후 원유 시장을 관찰하면서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데르 알물라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은 이날 감산 결정을 놓고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결정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치솟는 물가, 고금리가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OPEC+는 지난 10월 정례 회의에서 11월부터 내년 말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는 당시 감산 결정을 두고 최근 경기침체 상황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한 경제적 판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극복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견제를 핵심 과제로 삼았던 서방은 이들의 결정을 비난했다.
지난 10월 미국은 사우디 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을 놓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이익을 안겨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 검토를 언급하며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음 OPEC+ 정례 장관급 회의는 내년 6월 4일로 예정됐다.
한편 현재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10월보다 200만 배럴 감소한 하루 4185만 배럴 수준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