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부동산 부양 정책 등 큰 틀의 정책 변화를 시도하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 정상화 기대가 높아져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물 경제 지표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그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거래일대비 10.35포인트(0.43%) 내린 2382.81에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시작한 지수는 장 중 한 때 1.72포인트(0.07%) 오른 2394.88까지 올랐다. 등락을 오가던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지수는 3.08% 올랐다. 이후 미국발 긴축 지속 우려와 경기침체 경계감 확산에 증시는 하락 전환했다.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를 반대하는 '백지시위'가 집단적으로 확산,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힘을 받았다. 침체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부양 정책을 펼친 것도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작용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큰 틀에서 정책 기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 중국 경제 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그 효과가 실제 증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정책 지속 우려와 경기 침체 경계감이 확산됐고, 실물 경제에 정책 효과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자체가 큰 틀에서 변화됐다는 면에서 보면 중국 경제 정상화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중국 상황 자체는 긍정적이긴 하지만 사실은 미국 쪽에 얘기되고 있는 금리라던지 경기와 관련된 불확실성 자체가 다소는 진정이 되는 전제 조건은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공개된 11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나와, 연준 금리인상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 2일 미국의 1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5.1% 늘었다. 시장전망치(4.6%)를 웃돌았다. 5일 공개된 미국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도 56.5로 월가의 예상치(53.1%)를 상회했다. 아울러 미국 주요 은행 경영진들의 경기 침체 경고에 투자심리가 악화돼 증시에 단기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다음주 물가라던지 FOMC결과 자체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에 나오고 있는 여러가지 우려를 진정시키느냐가 분수령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와 관련된 대중국 수출 회복 여부"라며 "중국의 정책 변화로 실물쪽 회복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 시점은 내년 초 이후에 현실화 될 것이며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회복이 된다면 전반적인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말 코로나 봉쇄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백지시위' 이후 코로나 정책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확진자는 재택격리를 기본으로 하고, 확진자 없는 학교의 오프라인 수업 재개 등 일상적인 생활 반경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고 있는 베이징 주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