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호재, 연말증시②)움츠렸던 중국발 수혜주, 증시 주도주 부상하나

화장품·면세·콘텐츠…제로 코로나·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고공행진
증권가, 중국 수혜주 목표가 줄상향…리오프닝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리오프닝 관련주, 코로나19·방역 정책 따라 등락 반복…변동성 주의

입력 : 2022-12-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연말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증시에 중국발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와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화장품과 면세, 콘텐츠 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여서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중국의 방역 완화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대표 기업 코스맥스(192820)는 지난달 7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한 달간 28.37% 급등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은 각각 23.29%, 24.86% 올랐으며, 호텔신라(008770)(22.57%), 파라다이스(034230)(17.22%), 하나투어(039130)(16.13%) 등 면세, 여행·레저, 카지노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관련 수혜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던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에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11일 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방역 최적화를 위한 20개 조치’와 지역별 봉쇄 반대 시위를 계기로 ‘중국식 리오프닝’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1월 춘절 이전에 리오프닝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더해 최근 한·중 정부가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한령이 해제돼 중국 내 한국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경우 중국 수혜 대표주로 꼽히는 면세·화장품 업체의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배급사들의 주가는 이미 한한령 해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국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영화 ‘강변호텔’이 공개되면서 배급사 ‘콘텐츠판다’의 모회사인 NEW(160550)는 한 달간 주가가 39.15%급등했으며, 래몽래인(200350)콘텐트리중앙(036420)도 각각 41.53%, 47.16% 급등했다.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IGER 미디어컨텐츠(228810) ETF는 한달새 20.78% 급등하며 이기간 ETF 상승률 1위를 기록(레버리지 제외)했으며, TIGER 화장품(228790)은 20.54% 상승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KODEX Fn웹툰&드라마(395150)HANARO Fn K-POP&미디(395290)어도 각각 18.77%, 17.37% 상승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중국 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로 차이나소비재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면서 “지난 11월22일 중국 OTT에 한국 콘텐츠가 공개되면서 미디어, 게임이 가장 먼저 반등하고, 이어 화장품, 면세, 카지노 등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이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으며, 하나증권도 지난 6일 목표가를 상향했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호텔신라 면세 영업이익률도 손익분기점 내외까지 하락했다”며 “내년 따이공 수요 개선과 비 따이공 매출 믹스 상승을 통해 면세 영업이익률 3% 수준 회복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하나증권과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상향했으며,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에스엠(041510)JYP Ent.(035900)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다만, 화장품·여행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의 경우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세와 방역 정책에 따라 주가 등락을 반복해왔던 만큼, 최근 급등에 따른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수현 연구원은 “2023년 양회 이후 전면적인 위드코로나 전환, 하반기 해외여행 허용 시나리오를 감안해 2023년 1분기까지 차이나소비재의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여행객과 따이공이 한국에 대거 유입되던 2014~2016년의 사이클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화장품 로드샵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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