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금) 토마토Pick은 위믹스 사태를 총정리했습니다.
위믹스(WEMIX)가 대체 뭔데
게임 제작사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입니다. 게임도 하면서 동시에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거래하는 수단으로 화폐 기능을 합니다. 게임 아이템을 현금화하여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위믹스 사태는 왜 일어났나?
국내 주요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고팍스·코인원)가 만든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메이드가 최초 신고한 유통량보다 더 많은 가상화폐를 유통한다며 지난 10월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유통량은 가상화폐 가격을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위메이드가 유통량을 속였다는 겁니다. 이에 닥사는 2주간의 소명기간을 거쳐 지난달 24일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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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사자들의 입장
이후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주고받으면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 핵심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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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요구에 따라 자료를 제출했으나 일방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해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유통량 위반에 대해 ”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기준이 없고 DAXA도 이를 제시하거나 받지 않고 있다“며
"거래지원종료 결정 전에 유통량 문제를 모두 해소했고 채무자들도 인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DAXA(거래소들) :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 유통량 초과 사실을 인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자체로 거래서 퇴출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위메이드가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오류가 있었고, 제출한 자료에서도 유통량이 달라 위메이드의 공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업비트 비판에 나선 투자자들
사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 편을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거래가 종료되면 갖고 있는 위믹스가 모두 휴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업비트를 비롯한 DAXA의 일방적 상장폐지 조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상폐 결정에 따른 과정과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위믹스피해자협의체'를 꾸린 김주창 코인구조대 대표는 "닥사는 졸속상장 폐지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우리 모두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며 "가이드라인, 유통량에 대한 정의 없이 왜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투자자보호를 얘기하면서 왜 우리의 재산권을 부당하게 침해하는가, 유통량 공시를 위믹스만의 문제로만 왜 호도하는가"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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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의 상폐 결정에 대한 비판
논쟁의 여지는 DAXA가 별도의 상장폐지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상장폐지 결정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 계획을 밝히지 않은 코인이 부지기수다. 유통 계획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받지도 않고 상장을 시키는 것인가. 이런 불공정함을 저희는 두고 볼 수 없다.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다루는 기업의 이런 처사는 사회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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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전 국회의원 :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거래소가 올바른 기준을 제시했는지 의문이 든다.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상폐(거래지원 중지)를 결정하면서 위믹스가 상폐에 이를 정도로 구체적으로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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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욱 업라이즈 부동산 애널리스트 : “가상화폐는 금융도 아니고 주식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면 DAXA 눈치 보는 회사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이번 행위를 담합에 가깝다고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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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사의 반론
이에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투자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지만 오히려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 측의 임직원 연루, 자료 제출 회피 등의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이를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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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자의 관점
원래 훈수 두는 사람이 바둑판이나 장기판이 더 잘 보이는 법이죠. 남의 오타는 잘 보이지만, 내 오타는 잘 안보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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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로 유통량을 만든 위메이드가 문제인데, 투자자들은 왜 거래소 탓만하는지 이해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
-“상장폐지의 본질을 거래소 갑질로 프레임을 건 위메이드의 전략이 먹힌 듯” (투자자 P씨)
-“위믹스가 상폐 되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볼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 수천만원 넘게 날린 사람이 많다. 투자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
7일 법원은 "거래소로서는 발행인이 제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유통량을 점검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투자자 보호'라는 공익적 차원에서 해당 가상자산 발행인에게 소명을 요청하는 한편 제때 적절하게 조치할 필요성이 크다"면서 "거래지원 유지 여부에 관한 거래소들의 판단은 자의적이라거나 부정한 동기·목적에 의한 것이라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존중될 필요가 있다"며 상장폐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메이드가 공시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유통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이를 이유로 상장폐지 결정을 한 것은 거래소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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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와 무비블록(MBL)의 차이점은?
위믹스와 마찬가지로 지난 6월 유통량에 차이가 있어서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가 7월에 거래가 재개된 무비블록이 비교되는데요. 당시 거래소는 "유의 종목 지정 사유에 관하여 소명한 점, 유통량 계획 정보를 정정하여 제출한 점, 실제 유통량의 상이한 정도 및 수준,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이 상이한 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백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한 점"을 들어 거래를 재개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무비블록과 달리 위메이드는 앞서 언급한 부분에 있어서 충분한 소명을 하지 않았다는 게 법원 판단입니다. 특히 위메이드는 바이백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백은 발행사 혹은 재단에서 가상화폐를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무비블록은 초과물량을 모두 사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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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업계의 미래는?
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글로벌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인데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위믹스 상폐까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한국 또는 한국인이 관계돼 있는 프로젝트를 기피할까 걱정"이라며 "유통량 문제가 분명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아직 명확한 유통량에 대한 정의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임을 생각하면 거래소와 사업자 간의 소통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고도화하는 편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관련기사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11월11일자 레터
[제47호] 아수라장 된 코인시장, 긴 암흑기 시작되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위믹스, 국내거래소 ‘지닥’으로 옮겨
해외거래소도 위믹스 퇴출 및 경고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는 또다른 국내 거래소인 지닥에 상장했습니다. 지닥은 8일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습니다. 위믹스 입금 및 거래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시작됐고, 출금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합니다.
☞관련기사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는 4대 거래소의 출금 지원 종료 시점은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업비트는 내년 1월 8일 오전 0시, 빗썸은 내년 1월 5일 오후 3시,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오는 22일 오후 3시와 31일 오후 3시입니다.
☞관련기사 한편 중국 3대 거래소 중 하나인 오케이엑스(OKX)도 이날 위믹스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또 다른 거래소인 MEXC와 후오비도 위믹스 거래창에 투자 경고창을 띄우며 위험성 높은 코인이라고 공지했습니다.☞관련기사
짜투리 이야기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회삿돈 120억원으로 전세보증금을 내고 직원 복리후생으로 제공하는 사택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야 복리후생 스케일 보소.
☞관련기사 투자자들은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소송 대상이 닥사인지, 장현국 대표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피해를 준 사람이 누군인지부터 명확하게 규정하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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