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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동 순방이 이란의 심기를 건드렸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는 10일 최근 중국과 GCC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 대사를 초치해 "이란 영토 주권을 침해한 조항 등이 포함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시아파 맹주격인 이란과 GCC 6개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수니파로 구성된 걸프만 6개국은 사이가 좋지 않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에 이뤄진 중-GCC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란과 UAE의 분쟁 지역에 대해 “양측 정상은 3개 섬 문제를 양자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해결하는 UAE의 구상을 포함한 모든 평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고, 국제법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3개 섬 분쟁에 대해 UAE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1971년 이후 3개 섬을 실효 지배하고 있다.
친중 성향이 짙었던 이란이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이란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우호적이며 중국과 이란의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과 이란의 공통된 선택이다"며 이란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GCC 국가들과 이란은 모두 중국의 우방이며 중국과 양 당사자의 관계 발전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는다"며 "이란과 GCC 국가 간 호혜상생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