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면세업계에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면서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당국이 고강도 방역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8일부터 해외 입국자 시설격리와 입국 후 PCR 검사를 폐지했다. 지난달 전수 PCR 검사 중단 등 10개항 방역완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입국자에 대한 격리도 없애면서 일상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행중인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선양발 입국자들이 검역 지원 육군 장병들과 PCR검사 대기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면세점업계가 고대하던 것이다. 면세점 매출의 80%를 책임지며 '큰손'으로 불렸던 중국 여행객은 코로나19 사태로 발길이 끊겼다. 코로나 유행이 4년차로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재개된 것이다. 이달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이 기다리고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업황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내에서는 오랫동안 막힌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여행 관심이 높다. 방콕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은 지난달 27일 기준 중국발 해외 항공편 예약이 전날보다 2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행 예약은 400%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들떠 있던 면세업계는 중국발 확진자 급증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중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중국발 확진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일 0시 기준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국자는 총 1924명이며, 단기체류 외국인 327명이 PCR 검사를 받은 결과 1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31.5%에 달했다.
중국발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당국은 2일부터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중 90일 이하 단기체류 외국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어 5일부터는 중국에서 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올 때는 48시간 이내 PCR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이같이 중국발 유행 확산과 방역조치 강화라는 돌발 변수를 맞은 업계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자칫 과거 사드사태처럼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조치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은 전 세계적으로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명절인 춘절이 지난 후에야 완만한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