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험 민원 감소에도 보험금 지급 분쟁 여전

생보사·손보사 3분기 민원 소폭 감소
손보 '보험금'-생보 '판매' 민원 최다

입력 : 2023-01-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업계 민원이 다소 줄었지만, 보험금 지급과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 비중은 여전히 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협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민원 건수는 생보사가 5695건으로, 지난 2분기(6153건)보다 7.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는 3분기 1만2300건으로, 지난 2분기(1만3073건)보다 5.9% 가량 줄어들었다.
 
보험업권의 민원이 줄어든 것은 2분기까지 백내장 실손보험 관련 민원이 급증했던 여파로 보인다. 민원이 전분기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난 2021년 4분기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손보사는 올해 들어 민원이 급증해 2021년 4분기 1만744건이었던 것이 2022년 2분기에는 1만3073건까지 늘어났다. 생보사의 경우 2021년 4분기 민원 건수는 5908건으로 이번 3분기와 유사했으나, 1분기 6154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노력이 안정기에 접어든 효과라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고 점차 현장에 안착하면서 약관의 중요 사항을 상세히 설명하는 완전판매 노력이 자리를 잡은 결과"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민원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2분기 대비 3분기 민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민원이 상승한 곳도 있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업계 빅5 중에서는 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의 민원 건수가 전 분기보다 각각 4.38%, 14.09% 증가했다. 이어 푸본현대생명·AIA생명·메트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에서도 민원이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빅5 중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의 민원이 각각 4.02%, 10.65% 늘었다. 또한 AXA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AIG손해보험·에이스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에서도 민원이 증가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 조사에서 보험사 중 유일하게 미흡 등급을 받았던 KDB생명의 3분기 민원은 1006건으로, 지난 분기(1068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생보사 민원은 대부분 보험 판매와 관련된 것이었다. 3분기 기준 보험 판매 관련 민원은 4028건으로 전체의 약 71%를 차지했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경영학 보험전공)는 "보험 판매 민원은 대부분 불완전판매에 대한 것으로, 생보사 민원 대부분이 불완전판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민원은 보험금 관련 내용에 집중됐다. 3분기 손보사 민원 중 9429건이 보상(보험금) 민원으로, 전체의 77% 가량이었다. 손보업계가 실손의료보험의 누수를 막겠다며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분기 민원 중 59%(7258건)가 실손의료보험이 포함된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민원이었다.
 
최 교수는 "민원이 줄어든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도가 높은 보험 판매나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민원의 비중이 높은 것은 우려스럽다"며 "이러한 중대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보험와 금융당국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출처 = 보험협회, 그래픽 = 허지은 기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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