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수싸움'…검찰, 이재명 출석 앞두고 혐의 다지기

입력 : 2023-01-18 오후 5:33:28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하면서 검찰이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차 소환때 검찰에 제출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진술서까지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두 번째 소환 요구에도 당당히 출석해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이 대표의 정면돌파를 맞서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오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이날 이 대표는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변호사 1명을 대동한다고 답했습니다.
 
검찰, 이재명 조사 앞두고 정진상·유동규·김만배 등 줄소환
 
검찰은 이 대표 출석에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불러 막판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18일 오전 이 대표가 실제로 ‘천화동인 1호’에 지분이 있는지 여부 등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김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17일)에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전 실장과 유 전 본부장 등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었고, 김씨는 이 사건 마지막 ‘키맨’입니다.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는 김씨가 대장동 사업 특혜 대가로 428억원 상당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이 대표 측’에 약속했다고 했지만, 김씨는 기존 입장대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자신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애초에 ‘이재명 측 지분’은 없다는 것입니다.
 
검찰, 이재명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관여 추궁 전망
 
그러나 검찰은 대장동 개발 관련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해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가 4040억원의 수익을 챙기도록 하고, 그만큼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 사업으로 1822억원의 확정 이익을 배당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진상 당시 성남시장 정책비서관 등 이 대표 측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서 428억원을 받는 대가로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고, 각종 선거 자금을 지원받은 과정에 이 대표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또 검찰은 2014~2015년 위례 신도시 사업 과정에서도 유 전 본부장 등이 내부 정보를 흘려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는데 이 대표가 관여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뒀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에 실제 관여했거나 인식한 부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에게 배임·부패방지법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검찰은 설 연휴 이후에도 ‘위례 신도시·대장동 사업’ 실무자 등 관계자들을 불러 혐의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소환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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