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자택과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9일 오전 조 회장의 특경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 관련 그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관계인들 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한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회삿돈을 개인 집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검찰, 조 회장 등 총수일가 사익편취 의혹 수사 본격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1년 10월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로고 틀) 제조사인 엠케이테크놀로지(MKT)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2014년 2월부터 MKT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구매할 때 제조원가에 더해 판매관리비용 10%, 이윤 15%를 보장하는 신단가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또 제조원가를 실제 제조원가보다 30% 이상 부풀려 MKT의 매출이익률을 목표인 40% 넘게 실현하도록 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은 2018년 2월 MKT의 단가를 15% 인하할 때까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지원 행위로 MKT의 영업이익률은 지원 전인 2010~2013년 13.8%에서 2014~2017년 32.5%로, 시장점유율은 2014년 43.1%에서 2017년 55.8%로 성장했습니다. MKT는 2016~2017년 주주인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에게 각각 65억원과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이에 공정위는 한국앤컴퍼니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 법인을 고발했습니다.
당시 조 회장은 공정위 고발 대상에서 빠졌지만 검찰이 이날 조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한국타이어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에 총수일가가 개입했는지 여부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2020년 4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